2019년 5월 30일, 대한민국 영화계에서 박찬욱 감독과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개봉했다. 봉준호 감독의 명성과 캐스팅의 조화로 개봉 전부터 사람들의 관심이 높았다. 그리고 반년 후 이 영화는 전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국제영화상, 감독상, 각본상의 4개의 상을 수상하여, 역대 시상식 작품상을 수상한 최초의 비영어권 영화가 되었다. 영화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이 2013년 '설국열차'를 작업하는 동안 부자와 가난한 자의 이야기를 가족 이야기로 풀어내려고 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했다고 한다. 그렇게 2017년 하반기부터 시나리오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기생충'을 작업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수직적인 계층갈등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영화 내의 배경인 집안 세트장도 수직 형태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기생충'의 의미는 사전적 의미로 다른 동물에 기생하며 살아가는 동물을 일컫는다. 제목은 내용의 전반적인 의미를 담아냈고 아주 센스 있고 명확하게 작명했다. 그렇게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탄생하게 되었다.
영화 '기생충'의 간단한 줄거리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부자 가족과 가난한 가족의 이야기로 시작이 된다. 극 중 가족 구성원 모두 백수 상태로 가난함을 보여주고 있는 기택네 가족과 세계적인 IT 대기업 대표인 박사장네 가족이 스토리를 이끌 간다. 기택의 아들인 기우가 박사장 네 딸 다혜의 과외를 친구 민혁의 추천으로 대신해주게 되면서 박사장 네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렇게 되면서 기우는 가족들과 치밀한 계획으로 각자 다른 역할로 박사장 네로 전원 모두 취업을 하게 된다. 이후에 생활하면서 겪게 되는 빈부의 괴리감과 갈등을 통해서 스토리가 진행된다. 부자 가족의 집에 침입해 말 그대로 '기생충'으로 살아가는 가난한 가족의 이야기에서 끝이 나지 않고 원래 가사도우미였던 문광이 해고된 이후에 다시 찾아오게 되면서 영화는 또 다른 극적인 스토리를 만들어 낸다.
개인적으로 문광의 재등장은 말도 안되는 반전이 아닌 이야기의 흐름을 생각하게 만드는 '기생충'의 의미를 단수가 아닌 정확하게 복수로 표현했다고 생각이 드는 장면이었다. 봉준호 감독의 목적인 계층갈등을 수직적으로 풀어내면서 이야기의 연출력 또한 시각적으로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 냈다. 그러나 무엇보다 단순히 스토리 진행에만 신경 쓰지 않고 인물들의 내적 갈등과 감정선의 연기를 배우들이 정말 잘해주었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였다. 개인적으로 사실 영화를 깊이 분석하면서 보는 성격도 아니고 단순히 솔직하게 느낀 그대로를 체감하기 때문에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어떤 의미를 생각하기보다는 영화의 의미를 표현하는 연출적인 부분이 대단하다고 항상 생각했다. 예를 들면 '괴물'이나 '옥자', '설국열차'가 그랬다. 그러나 '기생충'이 개봉하고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영화가 흘러가는 내내 의미를 생각하면서 보게 되는 영화는 오랜만이었다. 실제로 빈부격차가 통계적으로 심한 대한민국이기 때문에 관객 각자의 입장에서 더욱더 공감하고 영화의 주인공들의 감정몰입에 같이 빠져들면서 감상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배우들의 캐스팅도 굉장히 좋았고 연기력 또한 좋았다. 개인적으로 배우 조여정 님은 영화의 분위기를 전환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연기가 과하지도 않았고 연교의 역할이 정말 중요했구나 라고 생각이 들게 했다. 하나 아쉬운 점을 뽑자면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극 중 송강호 님의 배역인 기택의 절제된 분노의 감정이 표출되었을 때 조금은 너무나 급작스럽게 잔인하게 표현되지 않았나 느꼈다.
영화 '기생충'을 감상하기 전에 보면 조금 더 영화 감상 몰입에 좀 더 도움이 되고 재미있는 비하인드 정보가 있다. 이 작품을 보고나서 찾아봤기 때문에 어떻게 느낌이 다른지 영화를 다시 감상해 볼 예정이다. 첫 번째는 아카데미상 4관왕을 수상하여 현재 미국에서 드라마로 리메이크 제작 예정이고 극 중 송강호 배우의 기택 역할은 '헐크'의 마크 러팔로가 맡는다는 추측보도가 나오고 있다. 두 번째로는 극 중 연교(조여정)와 민혁(박서준)은 시나리오상 미묘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실제 영화에서도 연교는 민혁의 유학행을 굉장히 아쉬워하면서 그를 칭찬하는 대사를 통해 미묘함을 드러낸다. 하지만 영화 스토리상 중요치 않다고 판단한 봉준호 감독은 이 미묘 환 관계를 미국판 드라마 제작에 조언을 줄 것이라고 한다. 세 번째는 '기생충'에서 연교가 운전기사인 기택의 옆 조수석 머리 받침대에 맨발을 올려놓고 전화를 받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은 수직적인 부분에서 부자인 연교가 가난한 기택을 자신보다 아랫사람이라고 무시한다는 의미를 느끼게 해 준다. 또한 봉준호 감독이 세계적인 감독 쿠앤티 타란티노를 리스펙 하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타란티노 감독은 본인의 영화에서 발페티쉬적인 요소를 드러내는 장면을 많이 드러낸다. 실제로 아카데미 시상식서 타란티노 감독은 봉준호 감독과 배우 조여정 님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차후 타란티노 감독 작품의 조여정 님이 캐스팅이 될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네 번째는 짜파구리 음식에 관한 정보다. 짜파구리는 '기생충'을 통해서 전 세계적으로도 관심을 쏟고 있는 음식이 되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볍고 맛있게 즐겨먹는 대중적인 음식이다. 그런 짜파구리는 당연히 극 중에서 박사장네도 즐겨먹는 음식으로 나온다. 그렇지만 여기서 부잣집의 고급적인 면과 세련됨을 또 한 번 표현하기 위해서 채끝살을 구워서 같이 곁들여 먹는 방식으로 음식이 완성된다. 대중적이고 서민적인 음식인 짜파구리 그것마저도 고급스럽게 먹으려하는 돈과 명예를 가진 권력층의 모습을 보여준다. 다섯 번째는 캐스팅 비화이다. 극 중 박사장 역할인 배우 이선균 님의 캐스팅은 봉준호 감독이 원래 배우 고 김주혁 님을 염두에 두었다고 한다. 그러나 김주혁 님은 2017년 11월 안타까운 사고로 우리 곁을 떠났다. 운명이란 것이 있기 때문에 이선균 님이 가장 박사장 역할을 잘 소화해내는 배우라고 생각하지만 김주혁 님도 나름 자신만의 연기력으로 박사장 역할을 어떻게 표현했을지 실현될 수 없는 기대를 하곤 한다.
영화 '기생충'은 대한민국 영화 역사의 길이 남을 작품임은 입증이 되었고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작품이 되었다. 이런 영화를 동시대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봉준호 감독의 영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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