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리뷰

바둑판 위의 화려한 액션! / 영화 '신의한수2 귀수편' 비하인드 & 리뷰!

영화 '신의 한 수'의 후속작 '신의 한 수 2 귀수편'이 2019년 11월 7일에 개봉했다. '신의 한 수' 1편이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화끈한 연출력을 바탕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그렇기 때문에 후속작이 나오는 것은 당연했지만 대한민국 영화계에서 전통적으로 후속작은 흥행 실패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신의 한 수 2'도 그런 걱정이 앞섰지만 대중들에게 성황리에 개봉했다. 지난 신의 한 수 첫 번째 편의 조범구 감독에 이어서 리건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주연배우로는 권상우, 김희원 김성균 배우가 확정됐고, 조연배우로는 허성태, 우도환 배우가 캐스팅되었다. 리건 감독이 개봉하기 전 인터뷰에서 '신의 한 수 2 귀수편'은 전 편에 비해서 바둑의 내용을 중점으로 두고 액션신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리고 '신의 한 수' 1편이 후속작의 주인공인 권상우 배우의 배역인 '귀수'가 세상에 이름을 알리고 나서의 이야기고 2편은 귀수가 바둑의 신이 되는 과정이 담긴 과거의 이야기, 즉 프리퀄 영화다. 내기 바둑을 통해서 세상의 권력과 고수를 가리는 영화답게 리건 감독은 4년 동안 철저하게 준비했다고 한다. 전편에도 검수에 도움을 주었던 김선호 프로기사가 한 판의 대국을 시나리오에 맞게 극적으로 짜기 위해서 감독과 여러 회의를 걸쳐서 각 대국을 완성했고 액션 또한 더 완벽하게 연출하기 위해서 말 그대로 사활을 걸었다고 했다. 

 

영화 '신의 한 수2 귀수편'의 줄거리는 전편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인물이 다르기 때문이다. 전편에서는 정우성 배우가 맡은 '태석'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영화가 진행된다. 이 영화에서는 '귀수'에 대한 언급이 꽤 많이 나온다. 후속작을 위해서 설정한 감독의 복선이라고 볼 수 있다. 극 중 안성기 배우의 배역 '주님'은 '귀수'에 대해서 귀신의 수를 두는 자라고 칭한다. 신의 한 수 바둑 세계관에서 제일 고수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그리고 '신의 한 수' 마지막 장면에서는 '태석'이 '귀수'를 만나러 부산으로 향하는 장면이 나온다. '귀수'는 어린 시절 한 바둑 기사의 집에서 자신의 누나와 잡다한 일거리를 하면서 얹혀살게 된다. 귀수는 바둑기원의 아이들처럼 배울 수 있는 형편도 아니었고 눈대중으로 대국을 보면서 바둑을 배워나가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바둑 기사는 귀수의 누나를 방으로 불러들이고 귀수의 앞날을 조건으로 협박하면서 범하기 시작한다. 그러고 나서 며칠 후 누나는 자살하게 되고 그곳으로부터 쫓겨난 귀수는 돈을 벌기 위해 한 바둑 기 원장에 내기 바둑으로 엄청난 재능을 뽐내며 상대들을 압도하고 내기 바둑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고수 김성균 배우의 '허일도'와 만나게 된다. 스승과 제자가 된 둘의 관계는 시작된다. 허일 도는 귀수를 바둑 괴물로 만들어내고 귀수는 엄청난 시련 끝에 각성하게 된다. 이후에 성년이 되고 누나를 범한 프로바둑기사에 대한 복수를 위해서 모험을 떠나게 된다. 

 

영화 '신의 한 수2 귀수편'은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충분히 즐기면서 볼 수 있는 영화다. 전편에 비해서 스토리도 바둑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바둑을 모르는 사람들은 지루할 수 있겠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 나도 바둑을 하나도 모르지만 영화 보는 내내 영화에서 배우들의 대사를 통해서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대국이었고 온전히 바둑을 두는 데 집중하는 것이 아닌 화려한 액션 신도 섞어주면서 긴장감과 박진감 넘치는 장면들의 연속이기 때문에 충분히 킬링타임용으로 적당하다. 그리고 권상우 배우에 대한 기대감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권상우 배우는 액션 영화를 잘 소화하기로 유명하다. 꾸준한 자기 관리로 영화 배역에 대해 책임감 있게 역할 수행을 한다. '귀수'의 고독하고 독기 품은 심리를 잘 표현해냈고 무엇보다 특유의 혀 짧은 발음 문제로 논란이 있었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대사가 적었고 내면의 연기에 충실했기 때문에 좀 더 몰입하기 좋았다고 생각한다. 스토리 구성도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한다. 바둑의 대국으로 스토리의 쾌락을 담아냄기 쉽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리건 감독은 해냈다. 특히나 마지막 장면에서의 대국과 그 의미는 너무 소름 끼쳐서 감탄했다. 정말 상상력이 풍부하고 어떻게 그런 스토리를 구성했는지 놀라웠다. 권상우 배우 말고도 다른 주연, 조연 배우들의 연기 또한 굉장히 몰입감 있어서 개인적으로 전편보다 더 재밌었다. 

 

이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영화 '신의 한 수2 귀수편'에는 많은 뒷이야기가 있다. 액션 신이 많았던 만큼 배우들의 노력이 굉장히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이었다. 첫 번째는 권상우 배우는 칼 날을 갈면서 고독하게 혼자 복수의 날을 기다리는 귀수를 표현하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 넘치고 조각 같은 몸매를 만들었고 실제 영화에서 밧줄에 매달려 바둑을 두는 장면이 있는데 그 영화는 와이어를 쓰지 않고 직접 밧줄에 매달려서 연기했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 액션 신에서 부상을 당하는 상황도 있었지만 의지를 다지며 잘 회복하고 연기했다고 한다. 두 번째로 '똥 선생' 역할을 맡은 김희원 배우는 이 영화를 하면서 제일 많이 고뇌하고 힘들어했다고 한다. 김희원 배우의 특징은 나오는 영화에서 늘 감초 같은 역할로 때로는 악마적인 모습을 보이는 반면 때로는 유머 있는 애드리브와 장난기 넘치는 역할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서는 캐릭터의 그 애드리브의 수위를 조절하는 정도를 감을 못 잡아서 힘들었다고 한다. 극의 분위기에 맞게 행동해야 하기 때문에 작품 시작 전 감독과 제일 많이 만난 작품이라고 한다. 그리고 용광로에서 매달리는 장면이 있는데 그 부분도 정말 힘들었다고 한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작품이라고 얘기한다.

 

이런 배우들의 엄청난 노력과 감독의 철저한 작품 연구와 연출에 대한 노력이 합쳐졌기 때문에 멋진 영화가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꼭 한번 봐도 될 멋진 영화임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