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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교도소가 곧 세상의 권력! / 영화 '프리즌' 비하인드 & 리뷰!

한국 영화 '프리즌'은 2017년 3월 23일 개봉했다. 그동안 등장했던 그 한국 영화와는 다르게 오직 교도소의 이야기만 다룬 첫 번째 영화다. 그래서 국내 최초 교도소 All location 촬영이었고 4개월 동안 촬영했다고 한다. 교도소 죄수들에 관한 이야기이고 주연 배우로는 정익호 역의 한석규 배우와 송유건 역의 김래원 배우가 캐스팅됐다. 한국 영화에서 탑 주연급 배우인 두 배우의 캐스팅은 영화 시작 전부터 기대감을 부풀게 했다. 그리고 이 영화 자체가 범죄, 액션 누아르 장르이고 교도소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 속 분위기를 잘 나타내는 것이 중요한 영화다. 나현 감독은 실제로 이 점을 중요시하며 영화 속 조명과 음악에 굉장히 신경을 썼다고 한다. 그 결과 영화 '프리즌'은 제38회 황금 촬영상과 54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조명상을 수상 받게 되면서 영화의 연출력에 대해서 인정받게 된다. 개인적으로 한석규 배우의 누아르를 처음 보기 때문에 영화 개봉 전에 나도 굉장히 기대를 했었고 영화 속 스토리도 흔치 않은 소재이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했다. 

 

영화 '프리즌'의 줄거리는 대한민국의 한 교도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교도소는 다른 교도소와는 다른 큰 차이가 있다. 교도소 외부까지 영향을 끼치는 범죄 조직이 있다. 바로 한석규의 배우의 배역 '정익호'가 왕으로 군림하면서 이끌어나가는 조직이다. 정익호는 이 교도소에서 교도소장 위에 있을 정도로 권력이 대단하다. 그 이유는 영화 속에서 더 자세하게 나타나지만 외부의 청부 의뢰를 교도소장의 권한을 이용하여 모두가 잠든 밤마다 몰래 나가서 일을 처리해오는 대가로 수금을 받게되고 그 돈으로 외부의 높은 직위를 가진 분들에게 뇌물을 받치는 등 그 안에서 감히 대통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실세가 정익호다. 그런 정익호의 교도소에 사회에서 범죄 검거율 100% 자랑하는 전직 경찰 김래원 배우의 배역 '송유건'이 들어오게 된다. 여러 가지 범죄 명목으로 들어오게 되는데 특유의 배짱과 다혈질의 성격으로 교도소에서 눈에 띄게 되고 정익호의 귀에도 들어오게 된다. 그렇게 돼서 여러 가지 사건이 벌어지고 그 안에서 정익호의 신임을 얻은 송유 건은 정익호와 함께 새 범죄 계획을 실행하며 지내게 된다. 하지만 유건이 이 교도소에 들어오게 된 이유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이후부터 이야기는 극적으로 진행된다.

 

영화 '프리즌'은 개봉 전부터 개인적인 기대가 컸다. 좋아하는 두 배우의 캐스팅이 첫 번째로 좋았고 두 번째는 한석규 배우의 느와르도 처음 보게 되고 무엇보다 캐릭터 자체가 절제되어 보이지만 악랄하고 무서운 존재감을 내뿜는 '정익호'라는 배역을 한석규 배우가 어떻게 표현할지도 궁금했다. 김래원 배우의 누아르 연기는 이미 영화 '해바라기'를 통해 입증되었기 때문에 믿고 보는 보증 수표 같았다. 이 영화는 영화 속에서 깊은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내용에 충실하게 몰입하면서 그냥 편하게 관람하면 된다. 영화 속의 내용에 충실하며 두 인물의 사건과 감정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보통 한국 영화에서 교도소는 중간중간 나오는 배경으로 많이 쓰인다. 그렇지만 '프리즌'은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 제목처럼 교도소를 배경을 이야기가 다루어지고 연출력이 굉장히 좋았다. 배경 연출력을 말하는 것이 아닌 배우들의 특징과 성격에 대한 연출력을 뜻한다. 솔직히 내용상으로는 소재가 신선했지만 개인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뻔한 스토리라서 반전 있고 몰입감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단점을 보완하듯이 배우들의 연출력은 대단했다. 극 중 가장 무게감 있고 영화 속에서 분위기를 이끌어나가는 중요한 역할인 '정익호'는 한석규 배우의 연기에 대한 감탄을 자아냈다. 처음부터 중반까지는 본인이 직접 일을 처리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감정을 절제하면서 속을 알 수 없고 그다지 악랄스럽지 않고 무게감 있는 존재감만을 과시한다. 그러나 점차 이후부터는 정익호의 진정한 무서움을 깨닫게 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한석규 배우는 정말 천의 얼굴인 거 같다. 선한 역할을 할 때는 정말 악적인 연기는 할 수 없는 얼굴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막상 악역을 할 때는 정말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악랄한 연기를 한다. 역시 베테랑 배우의 내공은 다르다. 김래원 배우는 사실 연기를 정말 잘한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영화에서 캐릭터가 겹쳐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캐릭터 자체가 새롭지는 않았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정말 킬링타임용으로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무조건 영화 자체가 의미를 내포하고 스토리가 탄탄하고 반전 있고 그래야만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킬링타임용이라고 느끼는 순간 그 영화는 딱 그 기준에 그친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충분히 몰입감 있게 볼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한다.

 

영화 '프리즌'의 비하인드 이야기는 한석규 배우의 이야기가 많다. 첫 번째로 나현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 때 '정익호'라는 인물이 먼저 구상되어서 제작 했다고 한다. 김동인 작가의 소설 '붉은 산'을 읽고 그 소설의 주인공인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캐릭터 동명의 '정익호'를 보면서 영감을 받아서 시나리오를 작성했다고 한다. 두 번째로 그렇기 때문에 한석규 배우는 '정익호'라는 캐릭터에 대한 매력을 느껴 시나리오를 읽고 바로 연기해보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굉장히 두렵고 어려웠다고 한다. '정익호'라는 캐릭터는 한석규 배우 본인이 만들어야 되는 캐릭터였다. 소설의 '정익호'가 아닌 프리즌의 '정익호'를 직접 연기해야 했다. 한석규 배우는 단순히 악한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은 함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극 중 익호가 느끼는 순간순간의 감정을 악하게 표현하는 것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에서 확실하게 자신의 악인 연기를 표현한 최민식 배우의 역할이 최민식 연기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처럼 한석규 배우도 '프리즌'에서 정익호의 역할이 연기의 전환점이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 세 번째로 김래원 배우는 한 인터뷰에서 신인 때부터 고정된 이미지인 청춘스타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배역을 줄이고 점차 누아르와 같은 남성성을 강조할 수 있는 이미지의 배역을 좀 더 많이 하고 싶었다고 한다.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어서 진정한 배우가 되고 싶어서 더 많은 도전을 하게 된다고 하는 김래원 배우의 마음가짐에 찬사를 하고 싶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좀 더 많은 다양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소화한다면 김래원 배우는 더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네 번째 영화 '프리즌'의 촬영지는 전남 장흥의 실제 교도소를 섭외했다고 한다. 실제 죄수들이 살았던 곳이기 때문에 더 실 감나 보였던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