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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친구'의 17년 후 이야기! / 영화 '친구2' 비하인드 & 리뷰!

영화 '친구 2'는 2013년 11월 14일 개봉했다. 영화 '친구'가 개봉한 지 12년 후에 일어난 일이다. 영화의 내용도 친구 시리즈를 연달아 개봉시킨 감독은 곽경택 감독이다. 먼저 영화 '친구 2'는 '친구'의 후속작이다. 영화가 개봉한 지 12년이 된 것처럼 극 중 연도도 유오성 배우의 배역인 '준석'이 17년 만에 출소하게 되고 그 이후의 이야기이다. 주연 배우 라인업은 배우 유오성, 김우빈, 주진모가 캐스팅되었다.  '친구'에 나왔던 여러 조연 배우들도 그대로 합류하게 되었다. 영화 '친구'가 워낙 대한민국 영화계에서 명작품으로 유명하고 후속작이 나온다는 생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개봉 전 그 세대에 추억이 떠오른 분들을 비롯해 젊은 세대도 엄청난 기대를 했다고 한다. 한 달 전에 메인 예고편이 나왔을 때는 조회수가 30만 명을 기록했고 개봉 후에도 3일 만에 100만을 돌파하며 한국 역대 청소년 불가 영화 중 가장 빠른 기록을 달성했다. 곽경택 감독은 '친구'의 후속작을 낼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살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2012년도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게 되면서 '친구 2'의 배경이 된 울산과 부산중에 부산에서 시나리오 영감이 떠올랐고 축제 속에서 매일매일 숙소에 있는 시간에 글을 쓰면서 영화 제작을 시작했다고 한다. 마케팅적으로 충분한 이슈였기 때문에 개봉 전에 다양한 이벤트를 하면서 모든 세대를 공략했다. 개인적으로 김우빈의 캐스팅은 젊은 세대의 관심을 이끌기 충분하고 아주 좋은 전략이었다고 생각한다. 명작의 후속작이고 개봉 전 엄청난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기에 비하인드 스토리가 많다. 이 이야기는 뒤에서 알아보도록 한다.

 

영화 '친구 2' 줄거리는 전작인 '친구'의 17년 뒤에 이야기다. 극 중 준석은 절친 동수의 죽음을 부하들에게 지시했던 혐의로 구속된 지 17년 만에 출소하게 된다. 교도소 안에서도 높은 위치와 권위 있는 포스를 풍기던 준석은 그동안 교도소 안에서 괜찮은 부하들을 거느렸고 그 안에서 장지건 배우의 '조태'와 자신을 친아버지처럼 따르던 김우빈 배우의 배역인 '성훈'을 자신의 조직으로 데려오려고 포섭한다. 미리 말하자면 성훈은 '친구'에서 나온 준석의 절친 장동건 배우의 배역인 동수의 아들이다. 하지만 성훈은 자신의 친아버지를 보지 못했고 자세하게도 모른다. 친아버지를 모르고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17년 사이 세상은 너무나도 빠르게 발전되어 있었고 그 사이에 자신의 부하였고 준석 보다는 형량이 낮아 빠르게 출소했던 정호빈 배우의 배역 '은기'가 이미 조직 내에서 실세로 자리 잡혀 있었다. 조직의 회장 '형두'는 준석에게 은기가 가지고 있는 욕심에 대해서 넌지시 언급했고  준석의 아버지와 함께했던 추억을 회상한다. 준석은 자신의 아버지인 주진모 배우의 배역 '이철주'가 일궈낸 조직을 다시 일으키고 손에 넣기 위해서 부산을 접수할 계획을 세운다. 자신과 17년 전 함께 했던 세력들을 찾아가 다시 설득하면서 포섭하고 무엇보다 젊고 패기 있는 성훈의 위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자신의 오른팔로 두고 철저하게 계획을 진행하게 된다. 그러는 와중에 은기는 성훈이라는 싹을 잘라내기 위해 성훈을 찾아가 동수의 죽음에 대해서 얘기한다. 그렇게 성훈은 혼란을 느끼면서 몰래 준석을 조사하게 되고 어떤 진실을 알게 된다. 영화 '친구 2'의 이야기는 이렇게 흘러간다. 

 

영화 '친구2'는 개봉 당시 영화관에서 관람하지 않았다. 당시 개인적으로는 크게 관심이 가던 영화가 아니었다. 누아르를 굉장히 좋아하지만 가끔은 구미가 당기지 않을 때도 있다. 김우빈 배우도 좋아하고 괜찮은 스토리 구성이었지만 어느 정도 관심이 가지 않는 영화는 일주일 정도 후의 평점과 관람객 후기를 보고 판단한다. 당시 친구 2는 개봉했을 초반에는 굉장히 반응이 좋았고 3일 만에 100만 기록을 달성하며 흥행을 예고하는 듯했다. 그러나 2001년 당시 젊었던 기성세대의 관람객이 많았고 영화를 직접 관람했던 지금 세대의 젊은 관객들은 혹평을 쏟아냈다. 대부분의 평들은 영화 스토리가 탄탄하지 못하고 굳이 필요 없는 이야기들 때문에 추가적인 내용을 더 이야기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했다. 결국 손익분기점은 넘었지만 후속작은 전작보다 못하다는 말을 받으면서 대중적으로는 좋지 못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최근에 나는 이 영화를 제대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넷플릭스를 통해서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 '친구'를 보지 않았고 대략적인 내용만 알고 있기에 사실 전작에 내용을 생각하면서 보는 재미는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영화 '친구 2'라는 한 작품의 내용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개인적으로 전체적인 스토리는 굉장히 재미있었다. 어느 누아르와 같은 비슷한 내용이지만 연출력이나 재미를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다만 대중적인 평처럼 준석의 아버지인 철주의 내용은 왜 등장했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내가 느끼기엔  이 영화에서 중요한 내용은 조직을 다시 손에 넣기 위한 준석과 그의 오른팔 성훈이 조직을 함께 다시 일으키는 과정과 그 과정이 순탄치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준석과 동수, 준석과 성훈의 관계에서의 갈등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곽경택 감독이 철주가 조직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넣은 이유는 조직이 탄생하는 데 있어서 많은 과정과 철주에 대한 위대함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 이유라면 아예 스핀오프판을 만들어 철주의 이야기를 담은 한 편을 담아내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온전하게 준석과 성훈의 이야기 그리고 동수의 죽음에 대한 비하인드만 담아내기에도 이 작품은 짧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이 많이 아쉬웠다. 흥행하는 과정에서 타격을 입게 된 된 이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대단했다. 유오성 배우는 늘 자신만의 독보적인 캐릭터로 영화에 출연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멋진 카리스마로 분위기를 압도한다. 김우빈 배우는 배우 마스크가 굉장히 좋은 배우 중에 하나이다. 다양한 역할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악적인 이미지를 굉장히 잘 나타내는 표정과 눈빛 연기는 성훈에게 굉장히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는 있었다.

 

'친구 2'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굉장히 많다. 아마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분들이라면 비하인드 이야기를 알고 나서 보면 좀 더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캐스팅 비화가 굉장히 많은 영화다. 첫 번째로 유오성 배우는 곽경택 감독과 '친구'를 히트시키고 나서 영화 '챔피언'에서 한번 더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그러나 영화 안에서 의류회사 업체 광고를 무단으로 사용하여 논란이 되었고 유오성은 곽경택 감독을 소송하며 사이가 틀어지는 일이 있었다. 그러나 곽경택 감독은 그때 일은 그때 일이고 영화는 영화다 라고 생각을 했기에 '친구 2' 캐스팅 제안을 했고 유오성은 본인의 필모그래피에 의미가 있는 작품이기에 승낙했다고 한다. 두 번째로는 김우빈에 대한 캐스팅이다. 성훈 역할은 젊고 패기 있고 포스 있고 표정연기가 분위기를 압도해야 하는 캐릭터다. 곽경택 감독은 우연히 자신의 조카에게 김우빈을 추천받았고 제작진들 또한 김우빈이 적합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그래서 곽경택 감독은 직접 당시 김우빈이 촬영 중이었던 '학교 2013' 촬영 현장에 가서 직접 캐스팅 제안을 했고 출연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캐스팅은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한다. 세 번째는 친구 2는 굉장히 짧은 기간 안에 만든 영화라고 한다. 개봉 연도인 2013년 5월에 촬영을 시작하고 8월에 끝냈다고 한다. 그리고 3개월 뒤인 11월 바로 개봉을 하게 된다.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한정된 지역에서 충분히 촬영할 수 있는 정도이기 때문에 그다지 놀랍지는 않았다. 네 번째로 성훈의 청소년기 시절을 보여줄 때 등장한 한 콜라텍은 극 중 '고조태'역을 맡은 장지건 배우가 운영하는 울산 라운지 펍이었다고 한다. 장지건 배우는 장소 촬영 섭외를 위해서 곽경택 감독과 만났는데 얘기하다 보니 조연까지 섭외가 되는 운을 얻었다고 한다. 감초 같은 역할이어서 영화 내에서의 등장은 나쁘지 않았다.   

 

보통 전작을 이기는 후속작은 없다는게 한국 영화 내에서의 전통이다. 이상하게 후속작들은 흥행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관념을 깨는 것이 감독과 배우들의 숙명이고 관객들은 편견을 갖지 않고 좀 더 진지하게 관람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개인적으로 친구 2는 후속작이 전작품보다 실패한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옛 향수를 떠오르게 하고 모든 세대를 아우르게 했다는 점에서 칭찬하고 싶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력은 정말 보장한다고 말할 수 있다.